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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최초로 만든 간식? – 고대 꿀과 견과류의 달콤한 역사

by 오카일이 알려드림 2025. 8. 8.

인류 최초의 ‘달콤함’은 어디서 왔을까

고대 석조 벌 무늬 배경 앞에 놓인 꿀 항아리와 각종 견과류, 대추가 담긴 나무 그릇
인류 최초의 간식 – 꿀과 견과류의 고대 조합

오카일이알려드림!

오늘날 우리는 마트만 가면 초콜릿, 사탕, 케이크 등 달콤한 간식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이런 정제 설탕 기반의 디저트가 등장한 건 불과 몇 백 년 전의 일입니다. 그렇다면 그 이전, 인류가 맛본 최초의 ‘달콤함’은 무엇이었을까요?

답은 바로 입니다. 꿀은 자연이 주는 순수한 당분 덩어리이자, 고대 인류에게는 하늘이 준 선물 같은 존재였습니다. 꿀벌을 길러 채취하는 양봉 기술이 발전하기 전에는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벌집을 따냈습니다. 수만 마리 벌의 공격을 감수하면서도 꿀을 얻으려 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그 달콤함과 에너지는 생존에 있어 무척 소중했기 때문이죠.

이 꿀에 견과류가 더해지면서 인류 최초의 ‘간식’ 조합이 탄생합니다. 아몬드, 호두, 피스타치오, 잣, 참깨 같은 견과는 껍질만 까면 오래 보관이 가능했고, 이동과 저장이 쉬워 당시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잘 맞았습니다. 고대인들은 꿀에 견과류를 섞어 부패를 늦추고, 여행이나 사냥, 전쟁길에 휴대하며 먹었습니다.


고대 문명 속 꿀+견과류 간식의 기록

꿀과 견과류 조합은 거의 모든 고대 문명에서 발견됩니다.

  • 고대 이집트
    기원전 2,000년 무렵, 이집트 파라오의 무덤에서 꿀과 아몬드를 섞은 과자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종교의식과 제사에 이 간식을 사용했으며, 사후세계에서도 파라오가 먹을 수 있도록 무덤에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 그리스와 로마
    고대 그리스에서는 ‘멜리토이콘(Melitoikon)’이라 불리는 꿀 견과 빵이 유명했습니다. 로마 군인들은 ‘글라디우스’ 검을 들고 전쟁터로 나가기 전, 꿀과 호두를 뭉친 간식을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했습니다. 고대 로마의 음식 기록에는 "견과와 꿀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조합"이라는 문구도 남아 있습니다.
  • 중동과 페르시아
    페르시아 제국 시대에는 꿀과 견과류를 밀가루 반죽에 넣어 구운 디저트가 귀족층의 대표 간식이었습니다. 여기서 발전한 것이 바로 오늘날에도 사랑받는 **바클라바(Baklava)**입니다. 얇은 페이스트리 사이에 다진 견과를 넣고 꿀이나 시럽을 부은 이 디저트는 지금도 명절과 축제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 동아시아
    중국의 고대 기록에는 꿀에 호두와 잣을 섞어 겨울 간식으로 먹었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특히 한나라 시기에는 꿀과 참깨를 뭉쳐 만든 ‘마화(麻花)’라는 과자가 인기를 끌었는데, 이는 실크로드를 통해 서역의 간식 문화가 전해졌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사치품에서 대중 간식으로

꿀과 견과류는 고대 사회에서 귀한 자원으로 여겨졌습니다. 꿀을 얻기 위해서는 벌집을 찾아야 했고, 견과류 역시 계절에 따라만 채집이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귀족과 왕족이 주로 먹을 수 있었고, 평민에게는 특별한 날에나 맛볼 수 있는 사치품이었죠.

그러나 인류가 농경과 양봉, 재배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기원후 1세기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꿀벌을 길러 안정적으로 꿀을 생산했고, 아몬드나 호두 같은 견과류도 대규모 재배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때부터 꿀+견과류 간식은 점점 대중화되었고, 결혼식·명절·의식용 음식뿐 아니라 일상 간식으로도 자리 잡게 됩니다.


꿀과 견과류의 영양학적 가치

현대 영양학의 관점에서 볼 때, 꿀과 견과류의 조합은 매우 과학적인 간식입니다.

  • : 포도당과 과당이 주성분으로 빠른 에너지원이 됩니다. 항산화 물질과 미량의 비타민,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 견과류: 단백질, 불포화 지방산, 비타민 E, 마그네슘, 셀레늄 등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심혈관 건강 개선, 뇌 기능 강화, 피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꿀의 당분이 견과류의 지방과 단백질과 함께 섭취되면 혈당 상승 속도가 완만해져, 단순 당분을 먹었을 때보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합니다. 고대인들이 직감적으로 이 조합을 선택한 것은 단순히 맛뿐만 아니라 생존과 에너지 효율을 위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 속 ‘고대 간식’의 부활

오늘날에도 꿀+견과류 간식은 여전히 사랑받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허니 너츠’나 ‘꿀 아몬드’ 제품은 고대 간식의 현대적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2,000년 전 방식 그대로 꿀에 생견과를 넣어 항아리에 숙성시키기도 합니다.

또한 건강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가공 설탕을 줄이고 자연식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꿀과 견과류 조합은 여기에 완벽히 부합하죠. 간단한 간식이면서도 스토리가 있는 ‘역사 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도 강력한 매력을 지닙니다.


꿀+견과류, 그 달콤한 상징성

꿀은 고대에서 장수와 건강을, 견과류는 다산과 번영을 상징했습니다. 결혼식에서 신랑·신부가 꿀과 견과를 나누어 먹으며 평생 달콤하고 풍요로운 삶을 기원한 풍습도 있었습니다. 종교의식에서는 꿀을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사용했고, 이는 인류가 달콤함을 단순한 미각 이상의 의미로 여겼음을 보여줍니다.


결론 – 과거를 한 입에 맛보다

꿀과 견과류의 조합은 단순히 ‘맛있다’는 이유로만 사랑받아 온 것이 아닙니다.
그 속에는 생존 전략, 문화 교류, 사회적 상징, 그리고 수천 년의 이야기가 녹아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꿀 아몬드 한 알을 먹는 순간, 사실은 고대 이집트인, 로마 군인, 페르시아 귀족, 중국 상인과 같은 ‘인류의 선배들’과 같은 경험을 나누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간식으로 꿀과 견과류 한 줌 어떠십니까?
여러분은 이 고대식 간식을 어떻게 즐기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