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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치과 치료는 기원전 7,000년 전?

by 오카일이 알려드림 2025. 8. 3.

고대인이 활 드릴로 충치 치료를 시도하는 장면
9,000년 전, 선사시대의 치과 치료는 이렇게 시작됐다

오카일이 알려드림!

고대인의 충치와 그 놀라운 치료법 이야기

우리는 충치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치과를 떠올립니다. 마취, 드릴, 레진, 스케일링… 현대 치의학의 기술은 상상 그 이상으로 발전했죠. 하지만 이쯤에서 이런 궁금증이 떠오르지 않나요?
“고대 사람들도 충치가 있었을까?”
“치과도 없던 시절, 그들은 어떻게 이를 치료했을까?”

놀랍게도, 인류는 약 9,000년 전부터 치아를 치료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단순히 이를 뽑는 수준이 아니라, 정교한 도구로 충치를 긁어내는 시술까지 이뤄졌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하죠.

오늘은 고대인의 치아 건강 관리법과, 현대 치과 치료의 조상 격인 선사시대의 ‘치과 의술’을 함께 파헤쳐보려 합니다.
지금부터 충격적인 고대의 충치 치료 세계로 떠나볼까요?


돌로 충치를 깎았다고? – 기원전 7,000년의 치과 흔적

선사시대 동굴 안에서 이루어진 치과 치료 장면
석영 도구로 충치를 긁어내던 선사시대 인류의 모습

2006년, 이탈리아 연구팀은 파키스탄의 메흐르가르(Mehrgarh)라는 선사시대 유적지에서 출토된 인골의 어금니를 분석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해당 어금니에는 작은 원형의 구멍이 뚫려 있었고,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니 석영 도구로 정밀하게 갈아낸 흔적이 남아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연구자들은 탄소연대 측정을 통해 해당 인골이 약 기원전 7,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고,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치과 치료의 증거로 등재됩니다.

그들은 현대 치과에서 사용하는 드릴과는 달리, 활처럼 생긴 ‘활 드릴(bow drill)’ 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사냥용 도구로 사용되던 활 드릴을 치아에 응용한 것으로, 손으로 회전시켜 정밀하게 충치를 제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고작 돌 도구로 치아를 깎았다고?” 믿기 힘드시죠?
하지만 해당 어금니의 표면에는 치아 법랑질이 정교하게 깎인 흔적이 남아 있었고, 그 주변 조직엔 충치균 침투 흔적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실제로 병든 부위를 제거하려 한 ‘의도된 시술’이었던 셈입니다.


고대인의 치통 대처법 – 약초, 꿀, 청동, 그리고 예술

고대에는 치과는커녕 위생 개념조차 부족했던 시절입니다.
하지만 인류는 생각보다 훨씬 창의적이고, 본능적으로 고통을 이겨내는 방식을 터득해왔습니다.

  1. 고대 이집트에서는 미라와 파피루스 문헌에서 치통을 위한 약초 혼합법이 발견되었습니다. 마늘, 마조람, 와인, 심지어 파리의 분말까지 사용됐다는 기록도 있죠.
  2. 고대 중국에서는 송나라 시대에 치통에 효과적인 약초가 처방되었고, 침 치료나 구강 세정법도 일부 등장합니다.
  3.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꿀, 소금, 식초 등으로 입을 헹구는 구강 위생 습관이 있었다는 문서들이 전해집니다. 히포크라테스는 충치 예방을 위한 식습관 조절을 강조했습니다. 
  4. 중세 이슬람 세계에서는 놀랍게도 청동제 치과 도구가 실제로 사용되었고, 간단한 발치나 치석 제거가 가능했다는 유물도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건, 고대 치과 치료는 종종 예술과 종교적 의미와도 결합되었다는 점입니다.
일부 문화권에서는 충치를 ‘악령의 저주’로 보고, 이를 몰아내는 의식을 치르거나, 부적을 이빨에 부착하는 관습도 있었죠.
치통을 단순한 통증이 아닌, 운명이나 신의 뜻으로 해석했던 시대였던 겁니다.


현대 치과의 뿌리는 선사시대였다 –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고대인의 치료법은 원시적이었지만, ‘고통을 줄이기 위한 인간의 본능’ 이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단순히 기술이 발달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지혜가 축적되어 온 역사 위에 서 있는 것이죠.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스캐너, 3D 프린팅 보철, 무통 마취, 미백 치료까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출발점은 아주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이 통증을 멈출 수는 없을까?”

그리고 누군가는 활 드릴을 들고 어두운 동굴 속에서 이를 갈았을 겁니다.
9,000년 전의 치통도, 2025년 오늘의 치통도 ‘괴롭고 피하고 싶은 고통’이라는 본질은 똑같다는 점에서, 고대인과 우리는 어쩌면 많이 닮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무리: 당신의 이빨은 몇 천 년의 지혜 위에 있다

고대의 충치 치료법은 단순한 고고학적 발견을 넘어,
인류의 생존 본능, 적응력, 그리고 통증을 이겨내려는 의지의 기록입니다.

지금 우리가 무심코 받는 스케일링 하나, 충치 치료 하나도
사실은 기원전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노력의 연장선이죠.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 혹시 마지막으로 치과 간 게 언제인가요?
오늘은 이 참에 고대인의 투지를 떠올리며, 스케일링 예약 한 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